기동민(재선·서울 성북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자신을 컷오프(공천 배제)한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형평성과 공정성, 일관성이 무너졌다"며 "누구는 되고, 기동민은 안된다고 한다. 도대체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기 의원은 공관위 심사와 전략공관위 결정에 대해 재심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 심사 결과와 전략공관위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 의원은 자신이 '라임 환매 사태'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 중인 것과 관련 "지난해 3월 당무위원회는 이재명 대표와 저, 그리고 이수진 의원에 대한 기소가 정치탄압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우리 당 검증위는 후보 적격으로 판단했다"며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취임하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당의 결정과 약속은 무시됐다. 당은 금품 수수 프레임으로 저를 공격하고 몰아가고 있다"며 "저는 공관위 회의에서 증거자료를 통해 이 일이 결코 금품 수수가 아님을 제대로 소명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합의가 되지 않자 유례없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공천배제를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8년 전 아버지의 절친한 직장 후배인 이강세로부터 당선 축하 선물로 3-40만원대 양복 한 벌을 선물 받았다. 그 비용을 김봉현이 지불했다는 사실은 추후 수사 과정에서야 알게 됐다"며 "검찰이 주장하는 200만원대 고가양복은 사실무근이며, 이를 입증할 자료를 공관위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라임 사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동안 서민들이 억울하게 당한 금융 사기 피해를 생각해 죄송한 마음에 차마 변명조차 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참고 살았다"고 했다.
기 의원은 "검찰의 조작에 부화뇌동하는 금품 수수 프레임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당연히 공천 과정에서 검찰의 조작된 기소는 정치적으로 배척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 와서 당이 진실보다는 검찰과 같은 잣대로 저를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 의원은 "제가 공천에서 배제될 근거는 전혀 없다. 이제라도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이 살아있음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공관위 심사와 전략공관위 결정에 대해 재심을 요청한다"고 했다.
기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장 말로는 금품 수수를 인정했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어떻게 공관위원장이 당의 후보를 근거없는 사실로 공격할 수 있는가"라며 "검찰 공소장이 공천을 대신하냐. 공천은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곡된 검찰의 기준과 잣대로 기동민을 배제하는 것은 납득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28일) 민주당 공관위는 ▲서울 성북을(기동민) ▲인천 부평을(홍영표) ▲경기 오산(안민석) ▲경기 용인갑(비례대표 권인숙) ▲청주 서원(이장섭) ▲청주 청원(변재일)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해 전략공천관리위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당 전략공천위는 이날 기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에 영입인재 김남근 변호사를 전략 공천하며 기 의원을 컷오프했다. 한편 당은 기 의원과 같은 혐의로 재판 중인 친명(친이재명)계 이수진 의원에게는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에서 경선할 기회를 줬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에 대해 "기 의원은 금품 수수를 시인했지만, 이 의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아 정상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