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오후 충북 괴산에 위치한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년 학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흔들기 위한 북한의 책동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학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8년 이명박(MB)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교로 임관하는 학군사관후보생들을 격려하며 국민으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는 군으로 우뚝 서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시작하며 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을 선택한 학군장교, 3대 군인 가족, 6.25 참전유공자 후손 등 오늘 임관식에 참석한 학군장교들의 면면을 소개하며 대를 이은 대한민국 수호의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조천형 상사의 딸이 학군 후보생이 돼 선배들을 축하하고자 이날 임관식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조천형 상사의 전사를 언급하면서 약 8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0여 년간 우리 군은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위협에 맞서 국가 안보와 자유민주주의를 철통같이 수호해 왔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땅과 하늘, 바다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해외 파병지에서 대한민국의 국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누구보다 앞장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피해 복구에 땀방울을 흘렸다”라며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우리 군이 너무나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하고, 핵 위협과 핵 투발 수단인 미사일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며 “급기야 민족 개념마저 부정한 데 이어 우리를 교전 상대국, 주적으로 규정하고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키겠다며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사회 혼란과 국론 분열을 목적으로 다양한 도발과 심리전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군은 국민과 함께 일치단결하여 대한민국을 흔들려는 북한의 책동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 능력과 대비 태세에 기반한 힘에 의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강력하고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이 도발한다면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핵 협의그룹을 통해 한미 일체형 핵 확장 억제를 완성하고,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가속해 북한의 핵 위협을 원천 봉쇄하겠다”라며 “아울러 강력한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과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학군사관후보생 과정을 최고의 성적으로 마무리한 한정호 소위(육군, 한림대학교), 오지윤 소위(해군, 부경대학교), 노균호 소위(공군, 국립교통대학교)에게 대통령상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임관식 행사를 마친 후 임관 장교와 가족, 학군사관후보생, 관계 대학 총장, 학군단장, ROTC 중앙회 임원 등과 간담회를 갖고, 학군사관 교육 발전 및 초급장교 복무 여건 개선 등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및 국회 주요 인사, 군 주요 직위자, ROTC 중앙회 임원, 관계 대학 총장,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학군사관후보생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