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 처리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28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1석을 양보하는 것과 이미 합의된 4개 지역 조정 외에 부산 선거구 추가 조정을 또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2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선거구 획정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사실상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거구 협상과 관련해 우리 당은 교착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비례대표 1석을 양보해서 민주당이 지금 전북이 1석 감석된 것을 채워주고, 그동안 여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합의해 둔 특례 지역 4곳만이라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이 그 외에 부산 추가 조정을 또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부산 추가 조정은 남구를 둘로 나누고 북·강서를 기존대로 유지하자는 것으로, 쉽게 말해 박재호·전재수 민주당 의원을 살리기 위해 선거구를 그렇게 조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부산의 추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다시 획정위 안대로 하겠다고 협상을 파기하고 나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인구가 줄고 있는 남구갑과 남구을을 합구 필요 지역으로 분류했다. 현재 남구갑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남구을은 박재호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만약 남구가 합구된다면 양당의 현역 의원이 맞붙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남구갑·을은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주장이다.

또 선거구 획정위 원안에 따르면 현행 북강서갑·을 선거구를 북갑·을, 강서 등으로 3개 선거구로 분할하게 되는데 이는 유지하자는 것이 민주당 측 주장이라는 설명이다. 부산 북구는 부산에서도 상대적으로 민주당 계열 정당 지지가 높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양당 원내대표는 오는 29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기 위해 협상을 이어왔다. 선거구획정위는 지난해 지역구 수는 253석으로 유지하고 인구 변화를 반영해 서울(노원구)과 전북 의석수를 각각 1석씩 줄이고, 인천과 경기를 각각 1석 늘리는 안을 국회에 권고했다.

민주당은 당초 국민의힘 텃밭인 서울 강남과 부산 의석은 그대로 두면서 전북 의석수만 줄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지만 최근 '획정위 원안대로 가거나, 수정안을 제시하라'고 입장을 바꿨다. 획정위 원안대로 의결하게 되면 여야 정개특위 간사가 지정하기로 합의한 '4개 특례구역'도 획정위가 권고한 안대로 가게 된다.

또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의원총회 직전에 내일 쌍특검법 재표결이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 직전에 내일 쌍특검 재표결이 없다고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했다. 쌍특검법은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사건'을 각각 수사할 특검 도입 법안이다.

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도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내일 쌍특검 표결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의원총회 시작 바로 직전에 민주당이 선거구 획정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지금 쌍특검 표결을 안 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