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6일 서울 강남을 포함한 ‘보수 우세 지역’에 국민추천제 방식으로 후보를 추가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 내 공천 보류 지역도 이번 주중으로 단수 공천 혹은 경선 여부 등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뉴스1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남을 비롯한 여러 우세 지역의 공천에 대해 “어느 지역구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지만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국민추천제도 그런 방안 중 하나”라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공천이 보류된 곳인 서울 강남갑·을·병과 서초을 등에 대해 기존 공천 신청자 외에 국민들로부터 후보를 추가로 추천받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장 사무총장은 TK 등 일부 지역이 선거구 경계조정에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발표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이번 주에는 결론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 동구갑, 북구갑, 경북 안동·예천 등이 공천 보류된 상태다.

특히 전날 제1차 경선 결과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 5명이 모두 경선에서 승리한 것과 관련해 이른바 시스템 공천이 현역에 유리한 게 아니냐고 묻자, 장 사무총장은 “현역이라고 기계적으로 교체돼야 할 이유는 없다”며 “경선을 통과한 중진 의원들은 어떤 분들보다 지역구 관리가 잘 돼 있던 분들이고, 지역에서 충분히 우수한 의정활동 평가를 받던 분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신인에게는 가점을, 다선 또는 하위 30%의 현역 의원들에게는 상당한 정도의 감산을 적용했다”며 “그런데도 신인이 현역을 이기지 못했다면, 그 신인의 본선 경쟁력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장 사무총장은 당초 2월 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지역구 공천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선거구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 협상이 흘러가는 방향을 보면 이미 공천했던 부분까지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달곤 의원 등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에 우선 추천(전략 공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의 비례대표 후보 투입 가능성도 있는지 질의하자, 장 사무총장은 “길은 열려 있다. 비례대표 공천을 할 때 다시 한번 들여다보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장 사무총장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의 지역 재배치에 대해 “이 전 비서관은 논의가 안 됐다. 박 전 차관은 수도권 또는 다른 곳으로 출마할 의사가 있다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서울 강남을 출마를 선언했다가 철회했고, 박 전 차관은 부산 부산진갑 경선에서 탈락했다.

다만 당내 친윤 인사인 박성민 의원의 경선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