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을 성남 분당갑에 전략공천했다. 이 지역 현역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다. 민주당에는 험지로 꼽힌다.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이 전 사무총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과 강원도지사 등을 지냈다. 당초 서울 종로 출마를 검토했던 이 전 총장은 지난 14일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를 준비해왔다.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뉴스1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오후 이러한 내용의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관위는 이날 성남시 분당갑과 대전 중구(황운하)를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대전 중구는 현역 황운하 의원이 같은 날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곳으로, 황 의원은 앞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관련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공관위는 ▲서울 영등포갑에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 ▲마포갑에 '11호 영입인재' 이지은 전 총경을 각각 단수공천했다. 영등포갑에선 '현역 하위 20%' 통보에 불복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탈당을 선언했고, 마포갑은 당이 전략 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이 지역 현역인 노웅래 의원은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전략 지역구 지정에 반발해 당대표실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중·성동갑은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 지역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친명(親이재명)계는 '대선 패배 책임'을 지라며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핵심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친명계 현역 대부분이 단수공천을 받은 반면, 비명계 인사들은 '하위 20%' 통보를 받거나 경선에 부쳐져 공정성 논란도 거세졌다. 따라서 임 전 실장에 대한 공천 여부가 민주당 공천 갈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안 위원장은 "거명되는 후보(임 전 실장)와 새로운 후보들이 있는데, 그 지역의 특징과 후보 경쟁력 등을 놓고 논의해왔다"며 "아직 결론이 안 나서 내일 추가 논의키로 했다. 시간적으로나 전략적으로나 일부러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