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정우택·이종배·박덕흠·장동혁·엄태영 등 현역 의원 5명이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 여주·양평에서는 이태규(재선·비례) 의원이 지난해 의원직을 상실했던 김선교 전 의원과 맞붙었지만 패하면서 경선에서 탈락했다.

서울 동대문갑에서는 김영우 전 의원이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진출했다. 양천갑에서는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조수진(초선·비례)의원과 구자룡 비상대책위원은 결선을 치를 예정이다. 함께 경선을 치른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탈락했다. 특히 충남 홍성·예산군은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군) 의원이 경선 포기 선언을 하면서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비서관이 단수 공천됐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차 경선 결과에 대해 “공관위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제1차 경선 결과 집계를 후보 대리인에게 공개했다. 여론조사는 한국조사협회 사회정치 조사 상위 기관 중에 선정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날 발표된 지역은 서울 6곳, 인천 2곳, 경기 3곳, 충북 5곳, 충남 2곳, 제주 1곳 등 총 19곳이다.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경선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지역은 모두 1권역(서울 일부·인천·경기·호남·충청·제주)으로 당원 20%, 일반국민 80% 여론조사를 반영해 결과를 결정했다. 청년·정치신인에는 가점, 징계·탈당 등에는 감점을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역 의원이 재도전했던 지역 5곳은 모두 현역 의원이 승리했다. 5선의 정우택(충북 청주시 상당구) 의원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맞붙은 결과 승리하면서 공천을 확정받았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4일 지난해 충북 청주의 한 카페 사장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는 장면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이 충북 지역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이에 정 의원은 “돈 봉투는 바로 돌려줬고, 공식 후원금으로 회계 처리했다”며 정치공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충북 충주에서는 이종배 의원이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쥐었다. 박덕흠 의원도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이외에 엄태영(초선·충북 제천시·단양군), 장동혁(초선·충남 보령시·서천군) 의원도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여주·양평에서는 이태규 의원이 김선교 전 의원과 경선을 치렀지만 패했다. 김 전 의원은 불법 후원금을 모집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5월 대법원 판결에서 본인은 무죄를 확정받았지만, 회계 책임자가 벌금 1000만원형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이 상실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 또는 선거사무장·회계 책임자 등이 징역형이나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에 김 전 의원의 당선무효 전적이 참작된 것인지 질의하자, 장동혁 사무총장은 “회계 책임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참작됐지만, 그 모든 점수를 합산해 경선으로 간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 내 경선 지역 중 하나였던 동대문갑은 김영우 전 의원이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상대로 승리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 외 ▲서울 성북갑은 이종철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 ▲서울 성북을은 이상규 한국청년임대주택협회 회장 ▲서울 양천을은 오경훈 전 의원 ▲서울 금천구는 강성만 전 당협위원장이 각각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진출했다.

조수진 의원, 정미경 전 의원, 구자룡 비대위원 등 삼(3)자 경선이 있었던 서울 양천갑은 조수진 의원과 구자룡 비대위원의 결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함께 경선을 치른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탈락했다. 정 위원장은 “서울 양천갑에서는 50% 이상 득표자가 없어서 결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남동을은 신재경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부평갑은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으로 최종 후보자가 선정됐다. 경기 의정부시을은 이형섭 전 당협위원장이 경선에서 이겨 본선행에 올랐다. 다만 경기 광주을도 50% 이상 득표자가 없어 조억동 전 광주시장과 황명주 중앙위원회 총간사가 결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충남 아산을은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이 경선에서 이겼고, 제주 서귀포시는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이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최종 후보자로 확정됐다. 특히 충남 홍성·예산군은 4선의 현역인 홍문표 의원이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비서관이 단수 추천됐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경선 결과 집계 전 과정을 후보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제2차 경선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뤄진 뒤 오는 28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제3차 경서은 28일부터 29일 양일간 실시된 뒤 내달 1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