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출신 이천수(43)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천수는 22일 오전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산역에서 원 장관과 함께 출근 인사에 나서며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천수를 본 시민들은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거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시민들에게 손짓으로 이천수를 소개했고, 이천수는 손가락 2개를 펴 보이며 시민들에게 원 전 장관 지지를 호소했다.
이천수는 출근인사 후 계양구에 마련된 원 전 장관 선거사무소에서 '윤형선·원희룡, 계양원팀 출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이천수는 출근인사 때부터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있었다.
그는 "계양이 행복해야 인천이 행복하다는 의미로 후원회장을 맡았다"며 "원 후보와 계양 곳곳을 누비면서 인사드리고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계양에서 나고 자라고 계양산 정기를 받고 국가대표가 됐다"며 "정치는 모르지만 어떤 분이 계양 발전을 위해 필요하고, 주민을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것 같다"고 했다.
이천수는 아내가 후원회장직을 반대했다는 뒷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이천수는 "운동했던 사람이 누구(정치인)를 지지하는 것을 두고 와이프와 엄청 싸우기도 했다"며 "결심까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인천 부평구에서 학창 시절을 지낸 이천수는 지난 2013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 FC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2015년엔 인천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2020년까지 인천 전력강화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천수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중단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차 방문했을 당시 원 전 장관과 만난 적 있다고 한다. 원 전 장관은 "8년 전 처음 맺은 인연이 이천수 선수의 고향까지 이어지는 것에 감사하다"며 "수십 년 동안 '계양은 정체되고 당선은 거저 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당이 바뀌어야 계양이 산다'는 생각에 이 선수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지난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의원 지원 유세를 한 바 있다. 현역 선수 시절 인천시장이었던 송 전 의원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