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을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울산 북구을에 진보당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이 지역구는 민주당 소속 재선인 이상헌 의원이 현역인 곳으로, 이 의원과 원외 인사 3명 등 총 4명의 예비후보가 공천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보당은 2014년 위헌정당해산심판 결정에 따라 강제해산된 통합진보당(통진당)의 후신으로, 당시 핵심 인사들이 진보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야권 연대를 명분으로 지역구에 진보당과 후보 단일화를 확정한 것이다.
박홍근 민주당 민주연합추진단장과 윤희숙 진보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호남과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진보당·새진보연합이 독자 후보를 내는 지역구에선 민주당 후보와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거쳐 단일화하되, 울산 북구는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3당은 공동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낼 비례연합정당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을 내달 3일 창당하기로 했다. 공동 비례대표 후보 명부는 30번까지 작성하며, 진보당·새진보연합은 후보를 각각 3명씩 추천한다. 또 각 당이 추천하는 후보자 외에 4인의 비례대표를 국민후보로 추천 받아 민주개혁진보연합 후보자 명부에 배치키로 했다.
현 진보당에 과거 통진당 핵심 인물이었던 이석기·이정희 전 의원은 없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활동했던 이상규 전 의원, 김재연 전 의원 등은 각각 서울 관악을, 경기 의정부을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여전히 원내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선고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했던 사람들이다. 당시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이라는 목적으로 내란을 논의하는 회합을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한 것은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