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대덕구)이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며 “이재명 대표는 사표를 내고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하위 20%’ 또는 ‘하위 10%’ 통보 사실을 공개한 비명계 송갑석(광주 서갑) 의원과 김한정(남양주을) 의원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천은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순도 100% 이재명당을 만들기 위해 반대 의견과 인사를 모두 배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상대 후보 측에서 ‘박영순은 비명계라 컷오프된다, 친명 박정현 최고위원이 무조건 공천 받는다’는 말이 있었다. 공관위의 통보로 애초부터 기획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송 의원도 “어제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며 “이재명 당대표 1급 포상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 가장 명예로운 상이라는 국회의정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친명이든 비명이든 친문이든 누구든 상관없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원칙 하나로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하위 10%에 포함된 김한정 의원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납득하기 어렵다”며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양주을은 지난 대선에서 이겼고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시·도의원 7인의 출마자 전원을 당선시켰다. 의정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육사생도 시절 남양주 행군 경험을 내세운 비례의원이 나타나고 ‘김한정 비명’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당 공관위의 통보 여부를 공개한 현역은 총 6명이다. 앞서 4선 중진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박용진(서울 강북갑)·윤영찬(경기 성남중원) 의원도 각각 하위 20%와 10%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결과에 불복해 탈당을 선언했고, 박용진·윤영찬 의원은 “당원과 국민을 믿고 끝까지 가겠다”며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개정한 당헌당규에 따라,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에 든 현역은 경선 시 얻은 점수의 30%를, 하위 20%는 경선 점수의 20%를 각각 감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