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첫 번째 경선에서 호남과 제주 지역 현역 의원 5명이 전원 탈락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21개 경선 지역의 개표 결과를 공개했다. 경선 결과, 북구갑(조오섭)·북구을(이형섭)·동구남구갑(윤영덕) 현역 전원과 전북 익산갑(김수흥), 제주갑(송재호) 현역 의원도 경선에서 패배했다.
광주 현역을 쓰러뜨린 이들은 이른바 ‘찐명(진짜 친명) 경쟁’을 이끈 원외 친명계 인사들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준호(북갑)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3본부장을 맡았다. 전진숙(북을) 후보도 이재명 대선캠프 총괄특보단 특보 경력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해왔다. 정진욱(동남갑) 후보는 이재명 대선캠프 대변인을 지냈고, 현재 당대표 정무특보를 맡고 있다. 제주에서 승리한 원외 문대림 후보도 이재명 대선캠프에서 ‘제주혁신총괄특보단장’을 지냈다.
이날 익산갑에선 18대 국회부터 내리 3선을 지낸 이춘석 전 의원이 승리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김영호(서대문을) 의원 ▲송기호(송파을) ▲남인순(송파병) 의원 ▲인천에선 정일영(연수을)·맹성규(남동갑)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또 ▲대전에선 조승래(유성갑) 의원 ▲충남은 어기구(당진) 의원 ▲경기에선 현역 임오경(광명갑)·이학영(군포)·윤후덕(파주갑) 의원이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 외 박인영(부산 금정)·박성진(울산 남구을)·김상헌(경북 포항남울릉)·김현권(경북 구미을)·황기철(경남 창원진해)·제윤경(경남 사천남해하동)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1위를 기록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윤영덕 의원은 선관위의 발표 전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광주 동납갑에서 권리당원의 자발적 ARS 투표 전화번호가 명시된 정진욱 후보의 웹자보가 단체 채팅방에 사전 배포됐다”며 “당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엄중 조처하라”고 했다. 이에 강민정 당 중앙선관위 부위원장은 “개표 결과에 대해 이의가 있으면 48시간 내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