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박진 의원을 서울 서대문을에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 의원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보수 텃밭’이자 본인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의원. /뉴스1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18일 정영환 당 공천관리위원장과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동시에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윤석열 정부 내각 출신과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양지 출마’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두 후보자의 지역구 재배치 논의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을은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0·21대 재선을 한 보수 험지로 꼽힌다. 하지만 한때 ‘MB맨’으로 분류됐던 정두언 전 의원이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시절 3선을 지낸 곳이기도 하다.

서대문을은 서울 전체 49개 지역구 중 공천 발표가 보류된 14개 지역 중 하나다. 이곳엔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 송주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수철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의원, 이규인 국민의힘 법사정책자문위원 등 4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앞서 전날 장동혁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 의원 출마 지역구에 대해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윤석열 정부 내각에서 있던 분 중 당이 필요로 하는 지역, 어려운 지역에서 싸워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같은날 박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를 결정했는지에 대해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비서관과 지역구를 논의했는지 질의하자, 박 의원은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