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가(國歌)인 '애국가'의 가사에서 한반도 최북단부터 최남단을 비유적으로 뜻하는 '삼천리'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지난 1월 중요군수공장 현지지도에 나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뉴스1

15일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웹사이트에 게재된 북한 애국가 가사에서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이라는 부분이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뀌었다. '삼천리' 단어는 아예 삭제됐다.

북한은 가사 변경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별다른 설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다만 북한은 지난해 12월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런 정책 전환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도 '통일 폐기'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헌법에 명기하겠다는 방침을 선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 족속들과는 민족중흥의 길, 통일의 길을 함께 갈 수 없다"고 재확인하며 헌법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삭제하고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도록 교육한다는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