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서울 편입 경기분도 원샷법’을 추진해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 위원장은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시민 간담회를 열고 경기분도 관련 민심을 듣는 자리에서 “우리는 (메가시티와 경기북·남도 분도) 둘 다 같은 비중으로 추진하는 차원에서 입법 계획을 말씀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유의동 정책위의장, 배준영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도 참석했다.

‘경기-서울 리노베이션’은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의 ‘서울 편입’과 경기분도를 함께 추진하는 당의 행정구역 개편 공약이다. 한 위원장은 앞서 경기 구리·김포를 찾아 ‘서울 편입론’을 띄웠고,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를 발족했다. 또 경기도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 추진과 함께 경기 분도 논의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북부청, 경기북부경찰청 등이 위치한 의정부 일각에서는 분도를 통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한 위원장은 경기분도 원샷법에 대해 “이런 큰 규모의 정책은 근거 법률을 마련해야 (정책) 추진 강도와 정확성을 담보할 수 있다”라며 “대단히 필요한 정책이라 생각해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분도는 1987년 대선 후보 노태우가 먼저 공약을 냈다”라며 “또 1992년 대선 후보로 출마한 김영삼도 경기분도를 약속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경기분도)에 대해서는 여야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주한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에서 '미군 반환공여지 개발 및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 건의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은 “경기 북부에는 군 관련 지역 규제와 더불어 그린벨트 상당 부분이 남아있다”라며 “수도권에 위치해 있음에도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경기 남부와 같은 방식으로 개발이 여럿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은 경기 전체가 아니라 의정부 관점에서 해결할 때가 됐다”라며 “지난 70년간 마치 공기처럼 존재하던 규제가 없어지면 능력을 가진 분들에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목련이 피는 4월이 되면 의정부는 경기 북부의 산업 주거문화 중심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리노베이션에 필요한 예산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로 넓이가 25만 평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