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15일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 총선 이후 김포시가 주민 투표를 조속히 실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용 공약에 불과하다고 치부된 ‘김포-서울 편입론’을 총선 이후 정책으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힘과 동시에 한동안 멈췄던 ‘메가시티 서울’에 다시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배 위원장은 이날 김포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배 위원장은 “행정이 주민을 가두는 ‘울타리’ 역할을 해선 안 된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당사자인 김포 시민들께서 원하고 있으며 효과성 역시 명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관련법에 따라 총선 60일 전부터 선거일 당일까지 주민투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총선 이후 서울 편입 관련 투표 절차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배 위원장은 김포를 비롯한 경기도 일부 도시의 서울 편입을 경기도 분도(分道)와 동시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면 김포시는 남쪽에도, 북쪽에도 속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김포의 서울 편입과 경기도 분도를 양립하는 과제로 삼았는데 민주당의 양립 불가 주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TF는 오늘(15일) 이후 본격적으로 김병수 시장과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를 논의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하겠다”며 “앞으로도 경기도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추가 편입과 분도를 요청하는 곳도 방문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수 시장도 면담 모두발언에서 “총선 이후 빠르게 주민투표가 실시되도록 관계기관과 선관위의 빠른 검토가 필요하고 당과 정부에 협조를 부탁한다”며 “메가시티 육성을 포함해 국가경쟁력이 향상되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약 35분간 비공개 면담 시간을 마친 직후 배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저희는) 만나려고 하는데 (그쪽에서) 만날 의사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김 지사는 (김포-서울 편입론과 경기 분도론) 두 개가 양립할 수 없다고 하는데, 양립할 수 있다. 설명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남·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김포시를 빼고 나머지를 나누면 경기북도가 한 40%가 된다. 360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부산보다 더 크다”며 “경기북부자치도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