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경남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당 중진으로서 여권의 험지에 출마해달라는 당의 요청을 수용한 결정이다. 이 지역은 재선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으로, 부산·경남(PK)의 ‘낙동강 벨트’ 중 국민의힘에는 상대적으로 험지로 분류된다. 봉하마을이 위치해 민주당엔 ‘성지’로 꼽힌다. 민주당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20대 총선 때 당선됐었다.

조해진 국민의힘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김해을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4선 의원이 되는 과정이 당의 선거 승리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조 의원에 김해갑 또는 김해을 출마를 요청했다. 두 지역 모두 민주당 의원이 현역이며, 김해갑은 민홍철 의원이 3선을 한 곳이다. 지난 달까지 ‘중진 불출마’ 등으로 내홍을 겪었지만, 무게감을 갖춘 중진들이 민주당 의원 지역구로 옮기는 방향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조 의원은 “22대 총선은 대한민국의 생사가 걸린 선거다. 민주당이 다시 한 번 과반의석을 차지하거나 원내 1당이 되면 자유민주 대한민국은 명을 다하게 될 것”이라며 “선거에 이기는 순간 민주당과 반정부, 반체제 세력은 박근혜 탄핵에 이어 윤석열 정부를 향하여 탄핵 시즌2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이 저같은 사람에게 현역 민주당 의원 지역에 출마를 요청한 것은 이런 절박함, 절실함 때문”이라며 “김해에서 이기면 수도권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 낙동강 전선에서 이기면 인천상륙도 가능하고, 서울 수복도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 때문이다. 저도 이런 대의에 공감한다”고 했다.

김해갑 대신 김해을 출마를 선택한 데 대해선 “당의 의사를 좇아서 을로 결정했다”며 “처음에 당이 요청했을 때는 갑을 중에 제가 희망하는 대로 선택하면 당은 존중하겠다고 했었는데, 최종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당은 을로 나가주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제가 그대로 수용했다”고 말했다.

또 “당은 PK 중진이 현역 민주당 의원 지역으로 가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한 것 같다”며 “PK지역에서 이기면 이곳의 승기로 끝나지 않고 승리의 기운이 충청권과 수도권으로 바로 전파되고, 그 지역에서 민주당 현역 지역에 도전하는 후보도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PK에서 먼저 깃발을 들고 헌신하는 게 당의 승리 전략에서 의미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