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최종 당론으로 결정한다고 한 것에 대해 윤미향·김의겸·최강욱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지난달 31일 구성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칭)’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위성정당’ 구성에 대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정치를 엉망으로 만드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 의석 나눠먹기와 의회독재를 유지하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자당 의원들도 상식을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를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것”이라며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했다.

이어 “본인 정치와 개딸 정치를 위해 국민들도 얼마든지 찢을 수 있다는 속내로, 위성정당을 금지하겠다는 소신마저도 없어진 것”이라며 “저희는 알기 쉽고, 개표가 어떻게 귀결되는지 알 수 있는 선거제도가 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협상에 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민주당의 행보는 ‘통통합형(통합에 통합을 거든) 위성정당’을 생성할 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조금 시간이 지나면 통통합형 위성정당이 나올 것 같다”며 “민주당의 정리된 의견으로 봐야 하는지도 혼돈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도 ‘국민의미래(가칭)’라는 위성정당을 준비 중인데 관련해서 제21대 국회에서 불거진 위성정당 문제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질의하자, 박 수석대변인은 “그건 불가피했던 거다. 그렇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은 이렇게 가는데 저희라고 손놓을 수 없지 않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