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작은 목소리도 함께 경청하는 정치를 해달라'는 당부에 "힘없는 소수를 대변하는 게 정치의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을 방문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했다. /국민의힘 제공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을 방문했다. 그는 13분 정도 이어진 공개 차담에서 정 대주교를 향해 "사실 힘 있는 다수는 대변할 기회가 많이 있을 테다.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우리가 더 열심히 잘하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또 정 대주교가 최근 발생한 '정치인 피습' 사건을 언급하면서 "정치적인 갈등과 대립으로 국민들도 너무 폭력적으로 갈라져 있다. 이런 부분에서 정치가 (개선을)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정치인 피습 사건에 대해 정치 쪽에서 반성할 점이 분명히 있다"며 "포용의 자세를 우리가 더 잘 배우겠다"고 전했다.

이날 한 위원장의 천주교 예방은 취임 이후 다섯 번째 종교계 방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당정 갈등이 어느 정도 수습되자, 종교계를 상대로 한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명동성당을 찾아 정의채 몬시뇰 빈소를 조문한 것을 시작으로 한 위원장은 충북 구인사, 경남 통도사, 한국교회총연합회 등을 찾은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중앙당사에 근무하는 경비 및 미화 노동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한편 이날 한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근무하는 청소원과 경비원, 건물 관리원 등과 비공개로 오찬을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장동혁 사무총장, 당 총무와 직원 등 10여명과 함께 건물에서 일하는 경비·시설·청소 노동자 10명을 식당에 초청해 약 1시간 정도 같이 식사했다.

특히 당사 건물 근무 인원들과 오찬 자리를 가진 당 대표는 한 위원장이 처음이다. 이번 식사 자리는 한 위원장은 주요 집무 공간을 최근 국회 본관에서 당사로 옮긴 뒤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