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이재명 대표 등으로부터 민주당 복당 제안을 받은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해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 등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시절 친문(親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며 탈당한 뒤 바른정당 및 국민의힘에서 활동했는데, 총선을 앞두고 '외연확장' 명분으로 이재명 대표가 돌연 복당을 제안한 것을 두고 당내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민주당을 탈당한 이 전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다시 민주당으로 복당하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 전 의원이 뭔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우리당 이상민 의원을 모셔가듯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반대쪽에 있던 분을 모시는 게 일반적으로 낫다"면서도 "이 전 의원이 정말 윤석열 정부의 퇴행에 맞서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복당하는 것이라며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당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건지, 자기의 정치적 이유 때문에 탈당하고 복당하는 게 아니라 정말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기 위한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험지 출마 등을 의미하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것 뿐 아니라 일단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는다거나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 당선돼 원내 입성했다. 2016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친문(親문재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이듬해 4월 국민의당으로 옮겨 안철수 대선후보를 지지했었다. 탈당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건 시대정신에 안 맞는다"고 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다. 2020년 21대 총선 때는 부산 남구을에 출마해 박재호 민주당 의원에 패했으며, 지난 18일 "김건희당에는 희망이 없다"며 또 탈당했다.
민주당 일부 인사들은 이 전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당에 실익도 없고 중도 확장이 되는 것도 아닌데 당 대표가 직접 탈당한 사람에 복당을 요청하는 건 웃기는 것"이라고 했다. 친문계 송갑석 의원도 "지지자들이나 국민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잘 납득이 안 된다. 윤석열만 반대하면 모두가 우리 편인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