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교통 격차 해소를 통해 국민 삶의 질을 확실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시대를 열겠다”며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주재한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 민생토론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다섯 번째 토론회에는 감기 기운을 이유로 불참해 생중계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전국 현장에서 국민 여러분을 만나는 것이 힘이 난다”며 “저도 학교 다닐 때뿐 아니라 직장생활을 할 때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면서 길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 대도시권 평균 출퇴근 소요 시간이 2시간 정도고, 특히 경기와 인천에 사는 분들은 서울 출퇴근에 2시간30분 이상 쓴다”며 “교통만 제대로 갖춰져도 잠을 더 자거나 자기 계발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 무엇보다 가족과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삶에서 교통은 주거만큼 중요하고 주거와 교통은 한 몸”이라며 “그러나 잘못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집값이 너무 오르고 도심 주택공급도 사실상 막혀서 결국 살 집을 찾아 도시 외곽으로 나가게 됐다. 그러다 보니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이 힘드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저는 선거 때부터 출퇴근 30분 시대를 약속했다. 이는 출퇴근의 질이 삶의 질이기 때문”이라며 “당장 올해부터 본격적인 GTX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정부를 지나는 GTX-C 노선은 오늘 착공식을 갖고 오는 2028년까지 개통할 것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A선은 수서~동탄 구간이 오는 3월 개통한다. 파주~서울역 구간도 연말에 개통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서 남양주를 연결하는 B 노선도 오는 3월 착공해서 2030년 개통할 것”이라며 “A, B, C 노선 연장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다른 노선 계획도 언급하고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에 다닐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GTX로 생활권이 확장되면 수도권과 충청, 강원까지 단일 초연결 경제 광역 생활권이 된다”며 “출퇴근 편의뿐 아니라 투자와 일자리가 창출된다. 이런 과정에서 내수가 활성화될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 지형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역세권에 신규 주택 부지가 공급되면서 주택수요가 넓게 분산돼 부동산 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수도권에 교통개선 대책비 11조원을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지자체와 기관 간 갈등으로 장기간 지연되는 사업들은 정부가 직접 중재와 조정 나서 바로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간선도로 버스 전용차 및 2층 전기버스 대폭 투입 ▲철도 지하화 추진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방 대도시 광역급행철도 확대 계획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좋은 교통 혜택은 수도권만 누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울·경, 대구·경북,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남 등 총 4개 도시권에 최고시속 180km급 엑스티엑스(xTX)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후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3대 광역교통 혁신 패키지’를 발표했다. 발표에서는 ▲GTX A, B, C 연장노선과 D, E, F 신설노선 및 지방 대도시권 광역급행철도 추진을 통한 ‘속도 혁신’ ▲신도시 광역교통의 획기적 개선을 통한 ‘주거환경 혁신’ ▲철도·도로 지하화를 통한 ‘공간 혁신’ 추진 방안 등이 제시됐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직장인과 대학생, 지방 대도시권 주민, 신도시 입주민, 철도 인근 거주민 등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겪고 있는 출퇴근 교통난 및 대중교통 부족 등에 따른 불편과 건의 사항을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마무리 발언에서는 ‘초연결 시대’를 강조하면서 공직자들에게 현장을 가보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국민 50명, 교통 및 도시계획 전문가, 지자체 및 공공기관 관계자가 함께했다. 정부에서는 박 국토부 장관,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