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공천 컷오프 5대 범죄’ 기준에 대해 “굉장히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며 “정확히 이재명 대표만 걸리지 않도록 여러가지 고려해서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대학생 현장 간담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 현장 간담회를 마친 직후 “이재명 대표는 (지금도) 계속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고 여러 전과도 있지만 희한하게 그 5대 기준에는 하나도 걸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현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밝힌 공천 컷오프 ‘5대 혐오 범죄’ 기준은 ▲성범죄 ▲음주운전 ▲직장 갑질 ▲학교 폭력 ▲증오 발언 등이다.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민주당 현역 의원은 이 대표를 포함해 10여 명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윤창호법 시행(2018년 12월)’ 이후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이 적용되지만, 그 전에 일어난 사안은 선거일로부터 15년 내 3회, 10년 내 2회 이상 적발로 규정돼 있다. 이 대표의 경우 음주운전은 20년 전 일이라 기준에 걸리지 않는다. 이외에 사생활 논란은 많았지만 이 대표가 성범죄 등을 한 적은 없다.

또 한 위원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봉합한 장소였던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정치 쇼’에 이용했다는 야당 등의 비판에 대해 “다 그렇게 말씀하신 건 아닌 것 같다”며 “서천에 큰 피해가 난 것을 정부·여당이 신속히 가서 지원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상인들을 뵀다. (그들에게) 충분한 지원책을 약속드렸고 바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의 갈등 봉합을 위한 장소로 적합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질의하자, 한 위원장은 “여당 대표로서 재난 현장을 갔고, (그곳에서 만나자고) 계획하고 간 건 아니다. 대통령이 오고 저도 왔는데, 거기서 따로 가야 맞는 건가”라며 “다른 얘기를 한 게 없지 않나.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책임 있는 지원책을 만들고 실천하기 위해 재난 현장을 둘러본 게 잘못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대통령과의 갈등이 시작된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논란과 관련해 한 위원장은 “저번에 했던 말을 그대로 하겠다는 걸로 대신 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공약으로 구상한 게 있는지와 관련해 “하늘 아래 완전 새로운 건 없다. 결국 우선 순위와 실천 가능성의 문제”라며 “저희는 여당으로서 정부와 협력해 실천할 수 있는 우선 순위를 정하고자 한다. 그걸 위해 수요자들인 대학생들로부터 진솔한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저희는 총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젊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정책을 우선 순위로 뽑아서 제시하고, 그걸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