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에게 민주당 복당을 직접 권유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탈당한 이 전 의원이 합류하면 총선 국면에서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에서다. 이 전 의원도 복당을 고심 중이다. 다만 이러한 내용은 당 지도부와 사전에 논의되지 않았다. 특히 이 전 의원이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시절 친문(親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며 탈당한 만큼, 당내 비명(非이재명)·비주류의 반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x세대와 MZ세대 정치 고수가 만나 정치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8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연합뉴스

이 전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복당을 제안하셨다.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직접 만난 것은 아니지만, 총선에서 중도층 확장에 힘 써달라는 취지로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대표 측근인 4선 정성호 의원도 최근 페이스북에 "정권에 올바른 쓴소리를 하다가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집권당 소속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은 이 전 의원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돼 원내 입성했다. 2016년 이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친문(親문재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이듬해 4월 국민의당으로 옮겨 안철수 대선후보를 지지했었다. 탈당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건 시대정신에 안 맞는다"고 했었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다. 21대 총선 때 부산 남구을에 출마해 박재호 민주당 의원에 패했으며, 지난 18일 "김건희당에는 희망이 없다"며 또다시 탈당했다.

당헌당규상 복당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다만 이 대표는 지도부와 이 전 의원 복당 문제를 사전에 상의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최고위는 이르면 오는 24일 비공개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대표가 회의에서 관련 의견을 물은 적은 없다"며 "선거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좀 당황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