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최종윤(경기 하남시) 의원이 2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상대방에 대한 증오 생산 경쟁’에만 몰두한 정치의 복원을 위해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로써 민주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초선 의원만 5명이 됐다. 중진 의원을 합치면 불출마자는 총 10명으로 늘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치는 당파성을 명분으로 증오를 생산하고 있다. 누가 더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효과적으로 생산하는지 경쟁하고 있을 뿐”이라며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본회의 때마다 의원들의 상대 당 의원이나 국무위원을 향해 야유와 비난을 쏟아내는 것을 언급하며 “나는 이 풍경이 가리키는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우리가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최 의원은 “장기적 정책 과제는 표류했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국민연금 개혁, 성 갈등 등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과제들은 공허한 구호로만 맴돌았다”면서 “정치 복원의 길을 내가 비켜서는 것으로 내겠다”고 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사무국장 출신인 최 의원은 신계륜 전 의원 보좌관으로 국회에 입성해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 정무특보 등을 지냈다.
민주당에선 지난 대선 때 이재명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한 친명(親이재명)계 민병선 전 경기도 특보와 문재인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경미 전 의원이 하남에 출마한다. 현재까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현역은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의원과 5선 김진표 국회의장, 4선 우상호 의원, 3선 김민기 의원, 재선 임종성 의원, 초선 강민정·오영환·이탄희·홍성국 의원이다. 최 의원이 10번째 현역 불출마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