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다. 또 민주당에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에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고 독소조항을 제거한 안(案)으로 재협상할 것을 제안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님들의 총의를 모아 대통령에게 (이태원 특별법 관련)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그동안 국회의장 중재안을 중심으로 여야 협상이 진행됐는데, (특별)조사위 구성 관련 내용과 몇 가지 독소조항을 빼면 합의에 이를 정도로 접근이 됐었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이) 접근된 안이 아니라 당초 민주당 안(案)을 의결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이 법을 공정하고 원만히 처리되기를 기대하기보다 재의요구권 행사를 유도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유도해 이로 인해 정치적 타격을 입히고 총선에서 계속 정쟁화하려는 의도로 읽혔다. 그런 사유로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윤 원내대표는 그간 특조위 구성을 포함한 특별법 처리는 모두 여야 합의를 전제로 통과시켰다며 이태원 특별법은 이런 전제와 관행이 무시된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야권 7명·여권 4명 추천으로 구성되는 특조위의 불공정성 ▲불송치·수사 중지된 사건 기록 열람 규정 등을 이유로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재의요구권을 건의하면서 동시에 민주당에 특조위 구성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고 (열람 규정과 같은) 독소조항을 제거하는 안으로 재협상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발표된 공천 룰과 관련해 "동일 지역 (3선 이상 출마 시) 감점이 최대 35%까지 되지 않는가. 상대가 가점 요인이 있으면 최대 40%까지 차이가 날 수 있어 이런 부분을 걱정하는 분이 있었다"면서도 "많은 분들이 문제제기를 하거나 우려하진 않았다"고 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김건희 리스크'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별도의 논의는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이 사건의 본질은 선대의 친분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접근해 함정을 만든 소위 '몰카 공작'이자 '정치 공작'"이라고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정숙 전 여사 특검과 김건희 특검을 연계하는 방안이 제기되면 당 차원에서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는지 질의하자, 윤 원내대표는 "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