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강원도당위원장직 신분으로 서울 은평을 출마를 선언해 물의를 빚은 친명(親이재명)계 김우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을 '적격 후보자'로 판정했다. 강원도 조직 수장이 돌연 타 지역에 출마해 지도부가 '주의' 조치를 내렸던 인물이다. 이 곳은 비명(非이재명)계 강병원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다. 또 전해철 의원을 공개비방해 징계를 받았던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도 적격 후보자가 됐다.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18일 예비후보등록 신청자 중 검증을 통과한 3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11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범죄 혐의로 기소되거나 실형을 받은 노웅래·황운하 의원에 적격 판정을 내린 지 일주일 만이다. 황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지난해 11월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 받았고, 노 의원은 2021년 전당대회 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 중이다.
앞서 지도부는 지난달 김 상임위원장에 주의 조치를 했다. 현직 도당위원장이 총선 직전 타 지역구에 출마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였다. 김 상임위원장은 "당 분열을 일으킨 자들을 정치적으로 심판해야 한다"며 출마를 강행하고, 도당에 사표를 냈다. 그가 속한 더민주혁신회의는 강성 친명계 원외 조직이다.
나란히 검증을 통과한 양문석 전 위원장은 지난해 7월 SNS에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썼다가 당직 정지 3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번 총선에선 안산시 상록갑에 출마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이른바 '3철'로 불렸던 전해철 의원 지역구다. 양 전 위원장은 최근 출판기념회에서 전 의원 등 비명계를 겨냥해 "깨어있는 당원을 모욕하고 멸시하는 그들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했다.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양이원영 의원도 광명을 지역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7월 당시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해 노인단체가 반발하자, 양이 의원은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김 위원장 발언에 동조했다가 두 사람 모두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