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 지난 2일 부산 방문 중 흉기 습격을 당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지 보름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와 인재영입행사를 주재하고,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민주당은 부산 경찰과 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이 피습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며 고발을 준비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전현희 당대표정치테러 대책위원장 등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당대표정치테러 은폐·축소 수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가 주재하는 행사에선 8번째 영입 인재가 발표된다. 독립유공자 30대 청년으로, 당에선 지난 10일까지 총 7명의 영입인재를 소개했었다. 이 대표가 이날 당 통합 방안을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최근 소속 의원과 원로의 탈당이 이어지고 ‘현역 하위 20% 명단’ 등 괴문서가 도는 등 추가 탈당 가능성도 회자되는 상황이다. 박 대변인은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낼지는 모른다”면서도 “첫 복귀인 만큼 당 대표의 메시지를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했다.

당 차원에선 피습 사건 은폐 의혹을 정치적으로 키우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의원과 당직자·보좌진 등 1000명이 모여 ‘당대표 정치테러 은폐 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사건이 ‘민주당의 자작극’ ‘대통령 음모론’으로 확산되는 것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바로 경찰에 있다”고 했다. 경찰이 가해자 얼굴과 이름, 범죄 동기 등을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특히 부산경찰청이 피습 현장에서 물걸레로 혈흔을 닦은 것과 관련, ‘출혈량 적음’이라는 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의 축소 문자 내용을 입증하기 위한 악의적 행동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에는 경찰의 부살 수사 의혹을 따지겠다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단독 소집했다. 여당과 경찰 측의 불참으로 30여분 만에 산회했지만, 민주당은 오는 25일 행안위를 재소집하고 윤희근 경찰청장과 유철문 부산경찰청장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안건을 단독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