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인 새로운미래(가칭)가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어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등 3명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세웠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오후 동작구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창당 취지를 발표하고, 내달 초 중앙당 창당을 목표로 전국 시‧도당 창당작업과 외부 인사 영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참여한 발기인은 3만명 규모라고 새로운미래는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존 야당은 무능하고 타락한 윤석열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도덕적 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정권 앞에 꿀릴 것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을 당당하게 꾸짖고 대안을 제시하자"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살벌한 증오와 저주의 문화와 결별하자. 저급하고 폭력적인 언동과 결별하자"며 "억울하고 화나더라도 과거를 답습하지 말고 얼룩진 과거는 그들에게 남겨주자"고 했다. 또 "기존 정당은 조금만 의견이 달라도 적대하며 저주하는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문화를 바꿀 생각은 않고 안주하면서, 문제를 지적하는 동지들에게 저주나 퍼붓는 그런 문화와 우리는 결별하자"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문제점으로 ▲지방·인구·정치·국가소멸의 위기 ▲연금▲교육▲복지 개혁 ▲생활물가 폭등과 가계부채 급증 등 민생문제 ▲부동산 PF부실의 금융위기 전이 등을 거론한 뒤 "그런 문제를 팽개치고 부자감세나 하는 윤석열 정부는 정신나간 사람들"이라며 "그런 과제를 해결할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자"고 했다.

신당은 형사법적 재판 과정에 있는 인물은 고위 당직과 공직 추천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각종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규정이다. 또 ▲중대범죄에 대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고, 당대표 권력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발기인대회에는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민주당을 탈당한 미래대연합(가칭) 조응천·김종민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관승 민생당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제3지대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지난 14일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 출범식 및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조우한 지 이틀 만이다.

축사자로 연단에 선 이준석 위원장은 "멍청한 질문을 하나 하겠다"고 운을 뗀 뒤, "이재명이 싫습니까, 윤석열이 싫습니까"라며 "여기 오신 분들은 각자의 정당에서 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야만적 힘에 의해 여기까지 온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첫째 소명은 지금까지 진흙탕에서 싸웠던 정치의 전장을 새로운 미래로 옮기는 것"이라며 "결국 일부 국민을 제외하곤 이미 윤석열이 나쁘냐, 이재명이 나쁘냐 하는 판단을 마쳤다. 둘다 나쁘다"고 했다. 또 "우리가 국민을 끌어들이려면 우리를 이 위치에 오게 만든 그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잠시 멈추고, 우리를 간절히 기다리는 국민 마음을 헤아려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 탈당자들 합류, 현역은 '아직'

창당 작업에 돌입한 새로운미래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합류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청년 당원 1000여명과 동반 탈당한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은 공동 창준위원장을 맡았다.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은 최운열 전 의원, 국민소통위원회 위원장은 신경민 전 의원, 대변인은 김효은 전 이낙연 대선 경선캠프 대변인이 각각 담당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인재위원장을 맡았다. 최 전 의원은 2016년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 4번으로 원내 입성했고, 신 전 의원은 2012년 총선 때 영등포구을 지역구에 당선돼 재선을 지냈다.

다만 현역 의원 가운데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경우는 아직 없다. 이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SBS 라디오에서 "아직 탈당, 합류 표명을 하신 분은 없다"며 "늘 말씀드리지만 정치인의 거취는 남이 말하면 안 된다. (현역의 신당 참여를) 기대는 하지만, 거기에 매여서 다른 일을 못하거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