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어린 시절 맺은 충청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우리 당은 충남인들의 마음을 얻고 싶다. 충남은 늘 대한민국의 전(全) 생각을 좌우해온 스윙보터였다. 충남인 마음을 얻는 건 곧 대한민국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4·10 총선에서 ‘스윙보터(선거 등 투표에서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층)’로 꼽히는 충청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전·청주에 이어 충청권만 세 번째 방문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충남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리조트 덕산 스플라스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저는 어릴 적 충청인으로 살았다. 서울에와서도 충청인의 마음으로 살았다. 제 인성이나 태도, 예의 모두 충청의 마음에서 배웠고, 오늘(14일) 이 자리도 바로 그 충청인의 마음으로 왔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1980년부터 4년간 충북 청주의 운호초등학교를 다녔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자만 공천 ▲금고형 이상 유죄 확정 시 국회의원 재판 기간 동안 세비 반납 등 ‘특권 내려놓기’와 같은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점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바로바로 실천하는 정치 개혁을 하고자 한다”며 “정치를 깨끗하게만 하는 게 아니라, 정치인이 갖고 있는 특권을 하나씩 내려놓겠다. (이는) 이재명 대표를 보호해야 하는 민주당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 분들만 공천할 거라고 약속드렸다. 금고 이상 유죄가 확정된 국회의원은 재판 기간 동안 국민 혈세로 받은 세금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제가 말한 두 가지를 (민주당이) 반대할 이유가 있나. 민주당이 자기들을 방어하기 위해 (이 제안을) 받지 않겠다고 해도 우리는 먼저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한 위원장은 노인정 난방비 미집행 예산 처리 방식 변경을 예고했다. 그는 “매번 뜬구름 잡은 얘기만 하지 않고, 매번 올 때마다 하나라도 새로운 얘기를 드리고 싶다. (그게) 동료시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노인정 난방비 미집행 극액을 법상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어르신들이 상당히 불쾌해 한다고 들었다. 우리 당은 (이를) 반납하지 않도록 강력히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도 우리의 뜻을 따라줄 거라고 믿는다”고 짚었다.

아울러 “큰 담론도 좋지만 국민의힘은 4월 10일까지 정치적 에너지가 충만한 총선의 공간에서 여러분의 사람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꼼꼼히 (정책을) 발굴해서 그때그때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충남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날도 국민의힘 당원·지지자들은 한 위원장을 향해 열띤 응원과 함성을 보냈다. 이들은 ‘충청의 돌풍으로 서울 수복까지! 한 위원장과 함께라면 총선 승리 못할게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거나 ‘선민후사 국민이 우선입니다’, ‘동료시민의 행복을 위해 총선 필승’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행사장 곳곳에 걸어뒀다. 한 위원장의 연설 때마다 이들은 “한동훈”을 연호했고 박수 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충남 지역 국회의원들을 한 사람씩 소개했다. 특히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초선·충남 보령시·서천군) 의원을 ‘소울메이트’라고 치켜 세우기도 했다. 그는 “하나같이 기라성 같은 분들이 우리 당에 계시다”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 충남이 완벽한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