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민주당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등 대통령 친인척의 비위행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설치를 야당과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뒤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은 이미 존재하는 제도이니, 국회에서 추천하면 된다. 문재인 정권은 내내 추천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제2부속실 설치 필요성에도 공감한다며 "대통령실이 깊이 있게 검토한다고 했으니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공약대로 제2부속실을 폐지했다. 그러나 최근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여권에선 대통령 배우자를 관리할 부속실을 되살려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김경률 비대위원은 지난 8일 KSB 라디오에서 "70% 특검 찬성 여론은 결국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그 자체보다 '김건희 리스크'가 핵심임을 모두 다 알고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히 환영받을 일"이라며 "잘 듣겠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배우자 관련 의혹 등을 직접 국민에 설명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선 "대통령실이 판단할 문제"라고만 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단독 처리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관련해선 "특별조사위원회를 야당이 장악하고, 압수수색, 출국금지, 동행명령까지도 할 수 있다"며 "야당 주도의 조사위가 사실상 검찰 수준의 그런 조사를 1년 반 동안 한다면 국론이 분열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당은 특별법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국론 분열이 안 되고 피해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고 보상을 강화할 특별법을 원한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킨 특별법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지에 대해선 "원내에서 여러 가지로 신중하게 논의해볼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