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출신 건축 거장 마리오 보타가 10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이미지상 2024′에서 징검다리상을 받았다. 징검다리상은 한국을 알리는데 가교 구실을 한 외국인에게 주는 상이다.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주한 스위스대사(왼쪽부터), 성악가 임형주(한국이미지 머릿돌상),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 송민규 제네시스 사업 본부장(한국이미지 디딤돌상), 국악인 마포 로르(한국이미지 꽃돌상)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마리오 보타는 리움미술관과 강남 교보타워,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등 한국의 여러 랜드마크를 설계한 인물이다. 그는 “저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상을 받게 되니 제 노력이 한국을 위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을 오래 알고 보니 ‘한국은 미래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과거에 한국은 전쟁이라는 비극을 딛고 일어난 나라이며 지금은 눈부시게 성장한 나라가 됐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한 분야의 초석을 다지고 세계에 영향을 미친 인물에게 수여하는 머릿돌상은 팝페라 테너인 임형주가 받았다. 그는 “머릿돌이란 상 이름이 너무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과 함께 유엔(UN) 평화메달 수상,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최연소로 애국가를 부른 순간을 꼽았다.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한국인과 기업에 주는 디딤돌상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가 받았다. 한국의 이미지를 꽃피우는 데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꽃돌상은 판소리에 매료돼 프랑스어로도 번역해 부른 소리꾼 마포 로르에게 돌아갔다.

이날 행사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스위스·싱가포르 등 50여개국 주한 대사,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CICI가 전 세계에 한국 이미지의 정수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라고 한다”며 “제가 몸담은 국민통합위원회와 공통 분모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민들이 한국을 특별히 선택한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한국인의 역동성,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문화를 포괄한 한국의 이미지가 거대한 매력으로 작용한 것 아닐까 싶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처음 알게 되고 한국을 경험하고 더 나아가 한국을 좋아하게 만드는 데 CICI가 돛대의 역할을 한다면, 국민통합위원회는 그 배에 노를 열심히 젓는 역할을 하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