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괴한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해 수술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퇴원한다. 다만 퇴원 후 당무에 복귀하지 않고, 당분간 자택에서 회복 치료에 전념키로 했다.
당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의 상태가 많이 호전돼 병원의 결정에 따라 내일 퇴원할 예정”이라며 “자택으로 귀가해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 이날까지 소량의 죽으로 식사를 하고 있으며, 당무 복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 혁신계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의 최후통첩 관련, 이 대표가 자택 치료를 받으며 이들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 우리 요구에 답변이 없으면 10일 기자회견장에 설 수밖에 없다”며 탈당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이동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했다. 피의자는 1957년생 김모씨다. 김씨는 ‘내가 이재명’ 문구가 쓰인 종이 왕관을 쓰고 지지자 행세를 하며 이 대표에 접근했다. 이 대표는 피습으로 목 좌측 내경정맥이 손상돼 서울대병원에서 2시간 가량 수술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