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천태종 본산 구인사를 방문했다. 구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방문한 곳으로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10월 다시 방문해 심기일전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9일 충북 단양군 천태종 본산 구인사를 방문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2주년 봉축 법회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이날 구인사에서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과 차담을 나눴다. 이후 구인사를 창건한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2주년을 기념하는 봉축 법회에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상월원각대조사님은 애국·생활·대중불교를 3대 지표로 삼고, 새로운 불교 운동을 이끌었다. 보다 많은 중생들이 부처의 자비와 가르침 안에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애썼다”며 “탄생 112주년을 맞아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배려·존중의 뜻이 대한민국 곳곳에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국민의힘 역시 대조사님의 깊은 뜻을 배우고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지난해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때 구인사가 도움을 줬던 점도 언급했다. 그는 “저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발휘되는 선의의 동료의식이 우리 사회를 더욱 성숙케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여름 바로 이곳 천태종의 구인사가 바로 그런 모습이었다”며 1500여명의 외국 대원들을 위한 ▲사찰 내 공간 제공 ▲다양한 식사 마련 ▲한국 문화 프로그램 구성 등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일정은 비대위원장 취임 후 지난달 29일 천주교 명동성당을 찾은 이후 한 위원장이 두 번째로 참석한 종교 행사다. 한 위원장은 명동성당을 찾아 원로 고(故) 정의채(세례명 바오로) 몬시뇰을 조문했다.

특히 구인사는 윤 대통령이 과거 대선 후보 시절 두 차례 방문한 곳이다. 또 대통령 취임 후에도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를 당한 직후 재차 찾은 곳이기도 하다. 당시 윤 대통령은 “반성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구인사 방문 이후 다음 날 오전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미래일자리 현장간담회, 부산 당원과 간담회,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첫 현장비대위 회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