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강원도와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강원도를 모두 ‘붉은색(국민의힘 당 색(色))’으로 채웁시다”라고 말했다. 또 강원도 의석 수 8개를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하기 위해 오는 4월 10일 총선거 전까지 강원도를 세 번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윤미경 강원도당 사무처장이 총선 중 한 위원장이 강원도에 두 번 방문하면 ‘강원도 8석 전(全) 석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한 것에 화답한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시 호텔 인터불고 행사장에서 열린 ‘2024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강원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읍시다. (그러기 위해) 저는 4월 10일 (총선거) 이전까지 이곳, 강원도에 자주 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4월의 강원도는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너무 아름답다. 바로 그때 아름다운 승리를 만들고, 바로 이 자리 강원도에서 다시 모입시다”라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윤미경 강원도당 사무처장이 총선 기간 중 한 위원장이 2번만 방문해주면 8석 전석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고 하자, 한 위원장은 “3번 오겠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강원도 당원·지지자들을 향해 “국민의힘이 강원도의 힘이 되겠다”며 ▲춘천 권역의 바이오전략산업 육성 ▲원주의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 조성 ▲서울-속초 간 동서고속철도 ▲양양 오색 케이블카 사업 등을 언급한 뒤 “국민의힘은 (강원도에 기반한 사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강원도에 드리는 약속은 곧 실천이다. 민주당의 약속은 ‘약속’일 뿐”이라며 “강원도에 정말 필요한 실질적인 삶을 개선할 만한 공약들을 더 뽑도록 요청드린다. 우리 국민의힘은 강원도민들에게 더 잘하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은 강원도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강원 영서와 영동 모두에 특별한 인연이 있다. 아버지는 춘천고등학교를 다녔고, 어머니도 춘천여고를 나오셨다. 외지 생활을 오래하셨던 아버지도 돌아가시기 전엔 춘천에 집을 짓고 여생을 마무리하셨다”며 “군 생활 3년 모두를 강원도 강릉에 있는 18 전투 비행단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당원·지지자들을 향해 “어떤 장소를 생각만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곳들이 있지 않나. 제게 강원도가 그렇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권성동 의원, 박정하 강원도당 위원장과 건배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당원·지지자들은 800명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한동훈 화이팅’, ‘한동훈과 함께’, ‘총선 압승!’ 등 손팻말을 들고 한 위원장의 신년사 연설 때마다 ‘한동훈’ 이름을 연호하거나 환호했다. 한때 인파에 둘러싸인 한 위원장을 보기 위해 “앞에 앉아라!”, “어디서 반말이야” 등 고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한 위원장의 연설이 시작되자, 고성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이날 당원·지지자들은 본인 지역구 국회의원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손팻말을 높게 흔들었다. 특히 지역민들끼리 서로 지역구 국회의원의 이름을 부르는 과정에서 목소리 대결도 펼쳐졌다. 강원도당위원장인 박정하(초선, 강원 원주시갑) 의원이 연단에 먼저 오르자 이름 연호와 함께 함성이 터졌다.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이철규(재선, 강원 동해·태백·삼척시·정선군)의원의 지역구민들은 ‘이철규 화이팅’ 손팻말을 흔들면서 “이철규” 이름을 외쳤다. 권성동(4선, 강원 강릉시) 의원의 지역구민들도 ‘국민의힘! 강릉의힘! 권성동!’ 손팻말을 들고 이름을 외쳤고, 유상범(초선, 강원 홍천·영월·횡성·평창군) 의원의 지역구민들은 신년사 인사를 위해 연단에 오르자마자 기립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