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정치일정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으로 잠시 멈췄다. 1월 첫 주 신당 창당이 예상됐던 이낙연 전 대표는 4일까지 공식 일정이 없는 상태다.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비명계 '원칙과 상식' 의원들도 일정을 연기했다. 이 대표의 최대 재판 리스크로 꼽히는 '위증 교사' 재판은 오는 8일에서 2주 미뤄졌다.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치료 중인 이 대표가 퇴원하려면 최소 2주가 걸릴 거란 예상에 따른 것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탈당 등 큰 방향 전환으로 이어지진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은 3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첫 재판 일정을 오는 8일에서 22일로 직권 변경했다. 이 사건은 현재 이 대표가 연루된 타 사건(대장동·위례신도시·백현동 개발비리, 불법 대북송금 등)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고 증거도 이미 확보됐다. 법조계에선 총선 전 1심 판결이 선고될 것으로 봤었다. 그러나 이 대표가 갑작스런 흉기 습격을 당해 재판 출석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법원은 오는 9일 예정됐던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재판도 미뤘다. 오는 12일 공판 준비 기일을 열어 재판 날짜를 다시 잡는다.
당내 비주류 혁신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은 이번 주 '최후통첩'을 한 뒤 탈당 여부를 논의해 발표하기로 했다가 일정을 연기했다. 이 전 대표도 4일 창당을 선언하고, 이달 중순 발기인 대회를 거쳐 내달 초에는 창당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당장 1~2주 간은 공개 행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명계가 방향을 틀지는 않을 거란 게 중론이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일단 탈당이 만든 분위기 자체는 잠시 냉각이 됐다고 봐야겠지만, 이 대표가 금방 회복이 되신다든지 이렇게 알려진다면 이낙연 전 총리같은 분의 행동을 크게 제약하는 요소가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도 "일부 친명계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을 나갈 수 있겠느냐'고도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른 뒤에 계획대로 나갈 거라 본다"며 "회군하기에는 서로 이미 너무 많은 얘기를 다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