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했다가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대표를 태운 구급차는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부산에서 신원 미상 남성에게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앞서 피습 직후 인근 부산대병원으로 이송 돼 응급처치를 받은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곧바로 헬기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이후 노들섬 헬기장에서 구급차로 옮겨진 뒤,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날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은 이 대표를 기다리는 수십명의 지지자와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과 강훈식 의원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도 대기했다. 이 대표를 실은 구급차가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대표님 힘내세요!"를 수차례 외치며 스마트폰으로 상황을 중계했다. 특히 응급실 앞 도로에선 지지자와 병원 이용객으로 보이는 행인 간 말싸움도 벌어졌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부산에서 신원 미상 남성에게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이송되고 있다. 2024.1.2./뉴스1

한 행인이 지지자를 향해 "당신들때문에 대한민국 다 망가진다" "병원까지 와서 뭐하는 짓들이냐"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지지자들이 "지금 사람이 다쳤잖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날 수가 있어!"라고 대응했고, 상대를 향해 욕설도 퍼부었다. 일부는 상황을 생중계하며 "대표님은 더 강해지실 겁니다" "얼른 일어나셔서 (이 대표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가만두지 마세요!"라고도 했다. 이에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이 나서 제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며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피습 직후 이 대표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경찰은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한 뒤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신원미상인에게 습격당한 뒤 쓰러져 있다. /뉴스1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충남에 거주하는 1957년생 김모씨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범행 당시 상의 안쪽에 길이 18㎝ 흉기를 숨기고 있었으며, "사인 하나 해달라"며 이 대표에 접근해 이 대표를 찌른 것으로 확인됐다. 흉기는 지난해 온라인으로 구매했다고 한다. 다만 민주당 당원 여부와 직업 등은 확인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