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28일 498개 행정기관 및 공직유관단체의 청렴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2023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청과 여주시, 경주시, 보성군, 부여군, 구로구 등 6개 기관만 2년 연속 종합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권익위는 부패취약기관에 대해서는 강력한 반부패 대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올해 종합청렴도 평가는 ▲공공기관과 업무 경험이 있는 민원인 15만7000명과 기관 내부 공직자 6만7000명 등 약 22만40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인 청렴체감도 ▲각급 기관이 1년간 추진한 부패방지 노력을 평가하는 청렴노력도 ▲부패사건 발생 현황인 부패실태 평가를 합산해 결과를 도출했다.
행정기관 및 공직유관단체의 종합청렴도 점수는 100점 만점에 80.5점으로 전년 대비 0.7점 떨어졌다. 청렴노력도는 82.2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청렴체감도 점수가 떨어져 종합청렴도 점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기관별로는 123개 기관이 전년 대비 종합청렴도 등급이 상승한 반면, 134개 기관은 하락했다. 1등급 기관은 16개로 전년(28개)에 비해 12개 줄었다.
전년 대비 종합청렴도 3개 등급 이상 상승한 기관은 경기 포천시였으며, 2개 등급 이상 상승한 기관은 기상청과 인사혁신처 등 41개 기관이었다.
청렴체감도 영역에서는 2022년 5등급이었던 부산시교육청과 경상북도개발공사가 4개 등급 수직 상승하여 청렴체감도 1등급으로 거듭났다.
아울러 반부패 시책 추진에 박차를 가해 청렴노력도 등급이 3개 등급 상승한 기관은 5개로 조달청, 전북 김제시, 서울 송파구,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석유공사다.
특히 2년 연속 종합청렴도 1등급을 달성한 우수기관은 단 6개로 질병관리청, 경기 여주시, 경북 경주시, 전남 보성군, 충남 부여군, 서울 구로구다. 청렴체감도 영역에서는 한국무역보험공사, 청렴노력도 영역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만이 2년 연속 1등급을 달성했다.
장관급 중앙행정기관 25곳 중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1곳만 종합청렴도 1등급으로 분류됐다. 공정위 종합청렴도는 전년보다 1개 등급 올랐다. 고용노동부,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환경부는 2등급을 받았다.
전력 사업 등과 관련해 각종 문제점이 드러났던 산업통상자원부는 최하위 5등급이었다. 교육부, 국토교통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외교부, 통일부 등은 4등급에 들었다.
정승윤 권익위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부패취약기관에 대해서는 강력한 반부패 대책을 실행해 공공부문에 잔존한 부패 관행을 철저히 근절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