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당 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초선 김형동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한 위원장 취임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인선을 전했다.
경북 안동·예천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75년생으로 한 비대위원장(73년생)보다 2살 어리다. 두 사람이 연을 맺은 건 한 위원장이 법무부장관 시절 중점적으로 추진한 이민청 신설과 관련해 김 의원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면서다.
‘한동훈 비대위’의 첫 번째 인선은 97세대(90년대학번·70년대생)인 한 비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주류 세력인 86(80년대학번·60년대생) 운동권과 차별화하며 인적 쇄신을 예고한 가운데 발표됐다. 여권에선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을 잡을 만한 인물에 무게를 두되, 70~90년대생 인사들을 적극 기용해야 하다는 주장도 나온다.이준석 전 대표 등 비주류를 적극 포용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김 의원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서 법조인으로 일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경북 안동·예천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해 초에는 이준석 지도부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김기현 지도부에서는 당 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청 비대위원장실 앞에서 김 의원에 대해 “저와 같이 잘 일하실 분이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