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의사를 표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라고 호평했었다. 이준석 전 대표도 같은 날 “만날 준비는 돼 있다”고 화답했다. 여야 정당 전직 대표들의 만남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민주당을 벗어난 제3지대 정치 지형도 한층 넓어지게 됐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 의식과 충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일에는 순서가 있어 금방 만나겠다는 뜻은 아니고, 문자 그대로 만날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무능과 부패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고 있는 지금의 양당 지배구조를 끝낼 것인가, 탈출할 것인가의 선택이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다”며 “만만치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뜻을 모으고 의지를 굳건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신당 창당 등 구체적인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늦지 않게”라며 “수많은 단계가 있다”고만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강연에 앞서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대표도 MBN 방송 인터뷰에서 “만날 준비는 돼 있다”면서 “생각을 듣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본류로서 지금 상황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전 대표에게도 결단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전 대표처럼 대통령 빼고 모든 직위를 경험하신 분이라면 적어도 같이 친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이 전 대표와 통상적인 교류는 했지만, 진지한 대화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신당 창당과 관련해선 기존에 밝힌 대로 이달 27일을 시한으로 설정하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심이 끝나고 탈당하기로 하면, 그 직후부터 창당준비위원회를 차리고 당원을 모아 창당하는 과정까지 거침없이 갈 것”이라며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정도면 창당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