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 지역 중진인 서병수 의원이 10일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가면 국민의힘은 (총선) 필패”라며 김기현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지도부 등 주류 의원들의 ‘용퇴 거부’ 등 무용론 속에 출범 42일 만에 활동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5선 중진인 서 의원이 김 대표의 책임론을 공개 거론한 것이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10월 1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부산·울산·경남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서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인요한 혁신위원회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며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김 대표 당신에게 있냐고 묻지 않았던가”라고 적었다.

서 의원은 혁신위에 대해 “크리스마스까지가 당초 약속된 날짜고, 필요하다면 기한도 연장하겠다는 의욕을 보였건만 사실상 개점휴업을 하다 조기 폐업했다”며 “혁신위가 해체를 선언한 그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구도 혁신을 입에 담지 않았다. 혁신위를 구성했는데 지도부에는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만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왜 혁신하겠다고 나섰는지 그새 잊었나”라며 “러니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때보다 더 큰 위기”라고 했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에서만 6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당 내부 자료를 거론하며 “서울에서 참패한다는 분석에 놀랍다는데, 나는 놀랍다는 반응이 더 놀랍다”고 말했다.

또 ‘서울=험지’라는 여권 전반의 인식에 대해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2022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국민의힘이 승리한 텃밭”이라며 “국민의힘 하는 짓에 실망하며 한 사람 한 사람 떨어져 나가 이 꼴이 된 것”이라고 썼다.

서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해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며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당신에게 있냐고 묻지 않았던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