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개각을 발표하며 원희룡·추경호·박민식 등 '스타 장관'들이 국민의힘으로 돌아오게 됐다. 총선을 약 4개월 앞둔 상태에서 특히 선거 경험이 많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원 장관은 개각 전부터 '험지 출마설'이 제기된데 이어, 대선 때 인연이 있는 이준석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고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경북 경산시청에서 열린 영남권 교통·물류 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주민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4일) 1기 내각 장관 6명을 교체했다. 원 장관은 개각 발표 후 하루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대표 선수로 가장 많이 나섰던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국정을 위한 국민의 지지와 세력 연합을 이루기 위해 정치 분야에서의 책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원 장관은 개각 전부터 '수도권 험지 출마설'이 제기됐다. 원 장관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난 당시 당의 요청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설이 나오는 중이다. 인천 계양을의 경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5선을 지냈고 야당 지지세가 강해 대표적인 험지로 꼽힌다.

또 원 장관이 3선 의원, 제주도지사를 지내는 등 선거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들어 당내에서는 총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등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중이다. 원 장관은 16대 총선을 시작으로 내리 3선 의원을 지냈고, 두 차례 제주도지사 선거에 당선된 바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정치적인 무게도 있고 역량도 뛰어나고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할 여러 자질을 갖고 있다"며 "원 장관에 어느 역할을 맡기느냐는 고차원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데 당 지도부도 고심 중일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도 자신의 '총선 역할론'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원 장관은 "2000년 30대에 정치에 입문해서 민주당과 다섯 번 선거 치러서 져본 적 없다"고 했다. 또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해서는 "특정 지역이나 특정 형태를 정해놓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어떤 헌신과 희생이라고 할지라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해야 하는, 다른 사람들이 하기 힘든 일이라면 오히려 더 앞장서야 하는 그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희생과 헌신을 이야기한 것처럼 저 자신의 유불리나 울타리만을 고수하는 그런 생각은 저 자신부터 버릴 생각"이라며 "혁신은 말보다도 행동이고 남들이 해주는 것보다 저부터의 혁신이 중요하다"고 했다. 비대위원장과 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문제는 (국무위원으로서의) 임무를 마치게 되면 치열하게 고민하고 당과 의논하면서 한발 한발 걸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 통합과 중도 확장'을 강조하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함께 해야 한다는 의견을 꺼냈다. 원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보수 통합과 중도로의 확장은 제가 늘 생각하는 정치의 기본 방향이기 때문에 정치 일선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된다면 당연히 그런 역할을 최우선에 둘 생각"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대선 때 같이 했던 세력 정도라면 당연히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원 장관이 패배 가능성이 높은 '험지 출마' 대신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원 장관은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리더십 중 하나"라며 "일단 당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계양을 공천 가능성에 대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것이지 전혀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하면 꼭 집착하거나 희생의 화두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원 장관 입장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꿈을 위해 내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분"이라며 "그것 또한 정치적으로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