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김건희 여사와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고 1일 밝혔다. 1961년 한국·네덜란드 수교 이후 최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빌런-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일정에 동행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날인 11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현지 교민을 격려하기 위한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다음날에는 첫 공식 일정으로 암스테르담 담 광장에서 국왕 부부가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환영식 이후에는 양국 관계자들의 상견례를 위한 왕궁 리셉션이 진행된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담 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는 전쟁 기념비에 헌화하고, 왕궁에서 국왕 부부와 친교 오찬을 한다.

같은날 오후 윤 대통령은 국왕과 함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ASML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유일하게 공급하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윤 대통령과 국왕은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 혁신 분야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저녁에는 왕궁에서 국왕 부부가 주관하는 국민 만찬이 이어진다. 만찬에는 양국의 정치·경제·문화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식 일정 둘째 날인 13일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정부가 있는 헤이그로 이동, 상·하원의장을 만난 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한다. 면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과 업무협약(MOU) 서명식이 진행되고, 뤼터 총리가 주최하는 정부 오찬이 이어진다.

이후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할 계획이다.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 윤 대통령은 왕궁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참전 용사·유족 간담회에 참석한다. 특히 한국 경제 사절단과 네덜란드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 특별 세션에도 참여한다.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 부부는 다음날인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가치 외교’ 파트너인 네덜란드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교역·투자와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심화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