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으로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심에서 5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재판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좀 더 지켜보다"고 했다. 김 전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재판부가 인정하고, 이 돈이 이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선 침묵했다. 향후 검찰 수사가 이 대표를 향하게 된 만큼 대표직을 내려놓으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 대표실에서 의원총회 회의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만 답했다.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이다. 그는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2021년 4~8월 네 차례에 걸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 등과 공모해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이 대표 선거자금으로 쓰였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법원 선고 후 "검찰의 짜깁기 수사와 기소로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라고 밝혔다. 또 "(경선 당시) 일주일만에 20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일 정도로 자금 조달 여력이 넘쳐났다"며 "경선자금 확보를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건 믿기 어렵다. 부정한 자금은 단 1원도 없었다"고도 했다.
당내에선 '예상보다 형량이 무겁다'는 반응이 나왔다. 수도권 비명(非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굉장히 세게 나왔다"며 "불법 선거자금 부분을 법원이 인정했으니 결국 당대표 수사로 이어진다"고 했다. 친명(親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초선 의원도 "직접 증거가 없고 유동규 진술도 그리 믿을만하지 못해 '일부만 유죄'가 됐다"면서도 "증언 일부라도 재판부가 효력을 부여했으니 대장동 재판에 분명히 영향을 준다. 총선 전 1심이 나온 것 만으로도 부담"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민주당은 1심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박정하 수석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그동안 '대선에 불법 자금을 1원도 쓴 일이 없다'고 말해온 이재명 대표의 주장과 배치되는 결과"라며 "이 대표는 최측근이 줄줄이 연루된 것만으로도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