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0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뒤 바로 연달아 열 예정인 오는 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본회의는 예산안 처리를 위한 것'이라며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또 탄핵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연좌 농성도 검토 중이다. 정기국회 막판 대치로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중앙포럼'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뉴스1

민주당은 이날 여당이 반대하더라도 본회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본회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기국회 개원과 함께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된 일정"이라며 "국민의힘이 본회의에서 물리력을 행사하거나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하는 행태를 결코 보여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이 위원장과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안을 재발의한 상태다. 이날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보고한 직후 예정된 12월 1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한다. 때문에 이번 본회의를 놓치면 정기국회 내 탄핵 소추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과 12월 1일로 잠정 합의한 본회의는 '예산안 처리'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본회의 불가' 방침을 내세웠다. 여기에 민주당이 본회의를 강행할 경우를 대비해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 대기령'도 내리고, 민주당이 탄핵안을 처리하지 못하도록 연좌 농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30일부터 12월1일까지는 원내 주요 현안으로 인해 의원총회가 수시로 소집될 예정"이라며 "의원들은 전원 국회 내 대기해 주고, 의원총회에 반드시 참석해 달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본회의를 잡아놓은 건 관례적으로 예산 심사가 마무리될 즈음에 법정 기한 직전에 보통 이틀을 잡아두고, 예산 협상 과정을 보면서 마무리가 되면 그 중 하루를 잡아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날짜"라며 "지금 예산안을 처리하지 않았고, 무리하게 탄핵안을 추진하기 위해 본회의를 여는 건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