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8일 민관유치위를 꾸린 뒤 최종 투표까지 509일 동안 지구를 495바퀴 돌며 각국 정상을 포함해 3472명을 만났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프랑스 출국을 앞두고 본인의 페이스북에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의 활동을 종합해 이같이 소개했다.
한 총리가 밝힌 대로 우리 정부는 지난해 7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를 꾸렸다. 유치위원장은 한 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정부는 그간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각종 국제행사 등에서 90여개국, 50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했다.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 등을 통해 직접 찾은 국가만 10여개국에 달한다. 지난 6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직접 소화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30분가량의 PT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한국전쟁 이후 국제 원조를 받아 산업 강국으로 성장한 '한강의 기적'을 소개하며 부산 엑스포를 저개발국가와 선진국이 연대하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영국 국빈방문 직후에도 파리를 찾아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각) 열리는 BIE 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을 오찬과 만찬 등에 초청해 지지를 호소했다.
한 총리도 112개국 인사 203명을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국내에서도 각국 정상급 인사와 전화통화로 부산 지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최지인 부산의 박형준 시장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박 시장은 28일 총회를 앞두고 파리로 이동해 막판까지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박 시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135개국, 393명의 회원국 인사를 만났고, 해외에서는 51개국 104명과 유치 교섭을 진행했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범한 엑스포 유치위가 이날까지 이동한 거리는 총 1990만㎞에 달한다. 이는 지구를 495바퀴, 지구와 달 사이를 26회 왕복하는 거리다.
우리 기업도 곳곳에서 지원 사격을 했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국립 오페라극장인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Z 플립5와 부산 엑스포를 함께 홍보했다.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 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 광장 등에서도 대형 전광판 광고를 통해 부산 엑스포를 알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6 등 아트카 10대를 파리에 투입하는 홍보 마케팅을 했다. 아트카는 지난 23일부터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등 주요 명소와 BIE 본부, 각국 대사관 인근 등을 순회하고 있다. BIE 총회와 엑스포 유치 후보 도시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28일에는 회의장인 팔레 데 콩그레디시 주변을 집중적으로 다니면서 투표에 참여하는 각국 대표에게 부산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일부터 파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홍보하는 래핑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치위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지난달부터 BIE 본부가 있는 파리에서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에 상주하며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이제는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도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경쟁국들보다 엑스포 유치 경쟁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민관이 흘린 땀은 어느 나라보다 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고마운 분들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