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유치가 확정될 경우 가덕도 신공항과 도로·철도 등 SOC(사회간접자본) 등 대형 건설·토목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북항재개발사업등 기반 시설 고도화를 통해 낙후지역으로 통했던 부산 구도심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관문이자 글로벌 도시로 재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국토부 제공

28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엑스포 유치 확정으로 가장 탄력을 받게 된 SOC 사업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북항재개발사업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당초 2025년 하반기 착공, 2035년 6월이 개항 목표였다. 하지만 엑스포가 유치되면 완공 시기가 오는 2029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에서는 완공 시기를 6년 이상 앞당겨야 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가용 자원이 총동원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앞바다를 매립해 3.5㎞ 활주로를 가진 해상공항 조성된다. 부산시에 따르면 연간 국제선 여객 35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33만5000㎡)과 화물 63만 톤(t)을 처리할 수 있는 화물터미널(7만㎡)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비는 총 13조7000억원이다.

활주로와 여객·화물터미널이 건설되고 나면 공항 접근도로·철도 건설, 물류·상업시설 등을 위한 장래 활용 부지도 조성한다. 다만 설계 등 후속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보다 상세한 지반조사, 최신 공법 적용, 최적 입찰 방식 검토·도입 등을 통해 사업비와 사업 기간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엑스포 유치를 갈망하고 있다. 그동안 SOC 사업 투자가 저조했다는 점에서 엑스포 유치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앞서 가덕도 신공항 발주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건설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DL이앤씨와 GS건설은 물론 공항개발사업에 경험이 많은 금호건설과 HJ중공업 등이 발주 동향을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컨소시엄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함께할 ‘아군’을 섭외하는 등 입찰 전략을 마련하는데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종환 부산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부경대학교 교수) 측에 따르면 엑스포 유치에 따른 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유발효과, 취업유발효과의 73% 정도가 부산 지역 경제에 발생되고 나머지 27% 정도가 다른 16개 광역지자체 지역 경제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철도와 도로 등 교통망 확충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가덕도 신공항에서 북항~해운대 도심~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잇는 급행 철도가 계획돼 있는데, 현실화하면 부산은 동서로 15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도시가 된다. 내년에는 안동~부전 구간(KTX-이음)이 연장 개통되면서 서울 청량리~안동~부산이 연결된다. 김천~진주~통영~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는 내년 착공이 예정된 상태다. 경남권 간선 역할을 하는 함양~울산 고속도로는 내년에, 창녕~밀양 구간 도로는 오는 2026년 개통 예정이다.

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탄력을 받게 될 또 다른 사업은 북항 재개발 1·2단계 사업이다.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은 지난 2008년 본격 시작해 현재 기반 시설 조성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항만기능이 저하된 북항 재래부두(1~4부두, 중앙 부두)가 국제 관문 기능과 친수공간 조성을 통해 해양관광 거점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엑스포 유치로 가속도가 붙게 될 사업은 2단계 개발사업이다.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자성대부두를 포함한 원도심 낙후지역 동·중구 일원 총 228만㎡를 포함하는 사업으로, 항만과 철도는 물론 지하차도 확장 및 보행 데크 신설 등 원도심과의 접근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발된다. 또 크루즈, 마리나 등 해양산업 중심의 국제 교류지역으로 조성해 그야말로 새로운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주택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엑스포 유치가 가져다 줄 건설경제 부양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며 “공사 대금도 역대 최대인데다, 단순히 활주로만 닦는 것이 아니라 청사 등 부대시설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모든 건설 종합 기술이 망라된 장(場)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