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시리 수낙 영국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에서 영국을 '혈맹의 동지'라고 규정하고 경제·과학 기술 등 각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밝혔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 관저에서 수낙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총리 관저에 도착한 윤 대통령이 이날 차량에서 내린 후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자 외신 기자들은 윤 대통령을 부르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은 수낙 총리, 아크샤타 무르티 여사 부부에게 웃으며 영어로 인사한 후 악수를 나눴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원고 없이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수낙 총리는 우선 "윤 대통령께서 영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영국과 한국 간의 깊은 관계와 우정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서명하게 될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저희들이 관계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위산업, 안보, 기술, 과학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이미 깊이 협력하고 있다"며 "물론 정부 차원의 많은 협력이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만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민간 차원의 협력이 더욱더 강화될 것이고 앞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선을 위한 재협상의 시작으로 인해서 민간 협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낙 총리는 아울러 "한국 기업들이 영국에 약 200억파운드(32조6000억원)의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한 투자 규모야말로 한국 기업이 영국 기업에 가진 신뢰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앞으로 많은 협력이 강화될 것인데 오늘 일정에서 윤 대통령과 많은 협의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 방문한 소감, 영국 국방부 내 한국전 참전용사 비·웨스트민스터 사원 내 무명용사 비를 찾아 헌화한 것을 언급한 후 영국은 한국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운 '혈맹의 동지'임을 강조하며 미래 협력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오늘 바로 이 다우닝가 10번지에서 한국과 영국이 다우닝 스트리트 어코드(다우닝가 합의)를 저희가 서명을 해야 하는데 저는 양국이 그야말로 혈맹의 동지이기 때문에 '경제 협력이라든지, 과학기술 협력에 있어서 우리가 못 할 일이 없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FTA 개정 협상 개시를 곧 하게 되는데 이미 오늘 오전에 선언을 했다"며 "양국의 이런 경제협력 부분을 우리가 보편적 규범으로 잘 정립을 해서 한국과 영국 양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함께 기대해나가는 그런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수낙 총리와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을 포함해 국방안보, 과학·경제, 지속가능한 미래 등 3대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한다.

양국 정상은 또 한영 FTA 개선 협상의 개시를 선언하고, 사이버안보 분야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도 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