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방산, 공급망, 개발 협력,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의 한·페루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았다. 양국의 정상 간 회담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페루는 내년, 한국은 오는 2025년 APEC 의장국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페루 정상회담에서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돼서 매우 뜻깊다”며 “페루는 대한민국과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중남미 핵심 협력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1년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에 양국 교역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페루가, 후년에는 한국이 APEC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이다. APEC이 역내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페루 정부가 차륜형 장갑차와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간 우수성을 입증해 온 우리 기업의 장갑차와 FA-50(경전투기)에 대한 페루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구리, 은, 아연 등이 풍부한 페루와 향후 광물 협력을 더욱 확대하길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다. 아울러 2030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개최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기본훈련기(KT-1P), 다목적지원함 등 높은 수준의 방산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방산 협력이 지속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페루가 검토 중인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페루가 세 번째로 2024년도에 APEC 개최국이 되도록 우리 정부에 신뢰를 주신 한국 정부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2024년 말에는 한국에 2025년 APEC 의장국을 이양할 계획이다. 내년도 양국이 함께 다자와 양자 차원에서 협력하기를 희망하며 양국 민간 분야에서도 협력이 증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는 2021년도에 양자 간 협정을 맺었다”며 “이 협정에 의거해서 양국 간에 디지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이 더욱더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PA는 라틴아메리카 지역 내 경제 블록으로, 한국은 준회원국 가입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방문규 산업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페루 측에서는 외교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APEC 2024 SOM(고위관리회의) 의장,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