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혁신위원회의 조기해산론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당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혁신위에서는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내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6돌 기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서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부 위원들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아마 하지 않아야 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좀 더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전날(13일) 여러 언론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혁신위가 조기해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인 위원장이 지난 3일 정치인의 희생 일환으로 '지도부·중진·친윤(親尹)'을 향해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유했으나 당사자들의 침묵이 이어지자 결단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혁신위는 현시점에서 그런 논의가 이뤄지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위원 간에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며 "13일 시점에서 혁신위 활동을 조기 종료하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바도 없었고 그와 관련된 합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 당사자들은 침묵을 이어가거나, 오히려 지역구에서 활동을 펼치며 "서울에 안 간다"고 선언하고 있다. 친윤계로 꼽히는 장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외곽 조직인 여원산악회의 대규모 행사에 참석했다. 해당 행사에는 4200여명의 회원이 운집했고, 장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했다.
김 대표(울산 남을, 3선)는 지난 9일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라고 했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5선)은 지역 의정보고회에서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걱정하지 마라. 서울로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에게 "저는 100% 확신한다. (중진·친윤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