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지난 11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서도 신당에 합류할 사람이 있다고 밝힌 날이다. 이른바 ‘이준석 신당’과 구체적인 창당 마지노선, 야당 현역 의원과의 접촉 사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합류 여부도 주목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눈 후 나서고 있다. 2023.1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해 3월 전당대회 당시 천아용인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그때 그 각오, 그때 그 마음으로”라고 썼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여러 갈래의 길이 있을 때는 항상 국민을 보고 가야 한다”고 적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천아용인과 다섯 사람이 만난 사진과 함께 “만나서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작전이 이해가 간다”는 글을 썼다.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발언과 사진을 올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5인 회동은 이 전 대표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신당을 함께 할 사람이) 당연히 있다고 본다”고 밝힌 날 이뤄졌다. 특히 전날 KBC광주방송에서 “신당 지지율은 허상”이라던 천 위원장이 회동 후 메시지를 낸 건 신당 합류에 대한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들 모두 합류 여부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았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새로운선택(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정치개혁에 대한 관점을 봤는데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아주 큰 동질성도 확보되지 않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선으로 서울 모처에서 3인 회동을 했었다. 김 전 위원장은 “두 사람이 뜻을 함께한다고 느꼈다기보다는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