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지난 11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서도 신당에 합류할 사람이 있다고 밝힌 날이다. 이른바 ‘이준석 신당’과 구체적인 창당 마지노선, 야당 현역 의원과의 접촉 사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합류 여부도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해 3월 전당대회 당시 천아용인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그때 그 각오, 그때 그 마음으로”라고 썼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여러 갈래의 길이 있을 때는 항상 국민을 보고 가야 한다”고 적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천아용인과 다섯 사람이 만난 사진과 함께 “만나서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작전이 이해가 간다”는 글을 썼다.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발언과 사진을 올렸다.
5인 회동은 이 전 대표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신당을 함께 할 사람이) 당연히 있다고 본다”고 밝힌 날 이뤄졌다. 특히 전날 KBC광주방송에서 “신당 지지율은 허상”이라던 천 위원장이 회동 후 메시지를 낸 건 신당 합류에 대한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들 모두 합류 여부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았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새로운선택(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정치개혁에 대한 관점을 봤는데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아주 큰 동질성도 확보되지 않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선으로 서울 모처에서 3인 회동을 했었다. 김 전 위원장은 “두 사람이 뜻을 함께한다고 느꼈다기보다는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