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0일 나랏돈이 투입된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을 수행하는 업체 대표 등 3명이 사업 기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전경. /뉴스1

감사원은 이날 오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능정보화사업 추진 실태' 감사에서 국책 사업을 수행한 업체의 횡령 사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감사는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중 데이터가 부실했던 '가축 행동 영상 AI 데이터 구축 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사업에는 정보통신진흥기금 38억원 등 총 44억원이 투입됐다.

감사원 조사 결과, 이 사업을 수행한 업체는 농가를 대상으로 영상 데이터 수집 비용을 지불한 것처럼 가장하고 실제로는 해당 사업비를 횡령했다.

감사원은 한 업체 대표 A 씨와 A 씨의 장인이자 업체 사내이사인 B 씨, 축산 농가를 섭외하고 농가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설치비 등을 집행하는 일을 맡은 다른 업체 대표 C 씨가 함께 횡령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이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사업 대상 축산 농가에 지급해야 할 데이터 수집비를 주지 않고 횡령한 금액은 모두 13억9000만원에 달한다.

감사원은 "이들은 횡령금을 대출금 상환 등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며 "전날 대검찰청에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