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지난 7일부터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빈 방한 중이다. 양국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경제교류를 강화하겠다며, 수소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 우주 분야 협력, 과학 공동연구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세르지오 마테렐라 대통령과의 한·이탈리아 공동언론발표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내년 한국과 이탈리아의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을 앞두고 마타렐라 대통령님과 함께 양국 관계의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여러분들께 알리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는 6·25전쟁 당시 서울에 제68 적십자병원을 개원해서 약 23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 환자를 치료해 준 고마운 우방국"이라며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여러 방면에서 꾸준히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역대 최대치인 연간 135억달러 규모의 교역 달성 등이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보여준다"며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수한 제조역량과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서명된 한국-이탈리아 산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양국 간 차세대 산업 협력을 추진해 나갈 기틀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수소 분야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및 우주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 "오늘 체결된 한국-이탈리아 우주 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우주 협력의 지평을 확장해 나아갈 것"이라며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이탈리아의 국립핵물리연구소도 양해각서를 체결해 기초과학 분야 공동연구를 확대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밖에도 ▲국제 및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한 양국 공조 지속 ▲북한의 비핵화 및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한 긴밀한 협력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연대 ▲문화를 통한 양국 우정 강화 등을 강조했다.

한편, 앞서 마타렐라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윤 대통령을 내년 이탈리아로 초청했고 윤 대통령은 화답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는 공식 환영식이 열렸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차량에서 내린 마타렐라 대통령과 라우라 마타렐라 영애를 맞이했다. 양국 국가 연주에 앞서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이후 두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이탈리아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